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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24일 목요일

AI 자동화, 도대체 뭘 맡겨야 할까?

요즘 나는 AI 자동화라는 말을 꽤 자주 찾아보고 있다.

유튜브도 본다.

사람들이 AI 에이전트로 뭘 하는지도 찾아본다.

이것저것 연결해서 일을 자동으로 돌리는 영상도 본다.

볼 때는 참 멋있다.

버튼 한번 눌렀더니 AI가 자료를 찾는다.

정리한다.

메일을 보낸다.

이미지를 만든다.

어딘가에 업로드한다.

밤새 뭔가 돌아간다.

다음 날 아침에 보면 일이 끝나 있다.

솔직히 내가 원하는 것도 이런 거다.

내가 자는 동안에도 뭔가 해놨으면 좋겠다.

회사에서 본업을 하고 있는 동안에도 내 AI들이 놀지 않고 뭔가 해놓으면 좋겠다.

그런데 며칠째 자동화를 찾아보다 보니 이상한 문제가 생겼다.

자동화를 어떻게 만드는지는 조금씩 알 것 같은데,

정작 무엇을 자동화해야 할지 모르겠다.

처음에는 “그냥 다 알아서 하면 되는 거 아닌가?” 했다

AI를 처음 쓰면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을 한다.

쇼핑몰도 알아서 운영해주면 안 되나?

상품도 찾아서 올리고, 문의 오면 답하고, 주문 들어오면 처리하고, 가격도 조절하고.

메일도 알아서 읽고 답하면 되지 않을까?

일정도 알아서 잡고, 필요한 자료도 찾아두고, 웹사이트도 알아서 관리하고.

“내가 없을 때도 일이 돌아가는 것.”

그게 내가 상상한 AI 자동화였다.

그런데 실제로 들여다보기 시작하니 이야기가 달라졌다.

AI 하나만 있으면 되는 게 아니었다.

서비스를 연결해야 하고, 권한을 줘야 하고, 플러그인이나 API를 붙이고, 어떤 경우에는 사용량에 따라 돈도 내야 한다.

예를 들어 Higgsfield 같은 방식은 흥미롭지만, 나는 아직 이런 식으로 또 다른 비용이 들어가는 플러그인형 자동화를 적극적으로 해보고 싶지는 않았다.

돈 벌려고 자동화를 생각하는데, 자동화 공부 시작하자마자 또 월정액과 크레딧부터 늘리는 건 싫었다.

나는 이미 그런 걸 충분히 하고 있다.

그런데 Meta Muse를 보면서 조금 혼란스러워졌다

요즘은 굳이 내가 무언가를 복잡하게 만들지 않아도, 이미 AI 서비스 안에 기본 자동화 기능이 들어가는 흐름이 빨라지고 있다.

특히 요즘 나온 Meta Muse를 보면 그런 생각이 더 든다.

나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사람들이 보여주는 사례를 보면 내가 상상하던 “알아서 해주는 일”이 꽤 많이 들어 있다.

사진을 던져주면 중고 물건 판매를 돕고, 답장을 준비하고, 일정도 잡고, 중요한 메일에 대한 초안도 만들어준다.

심지어 무료 버전인데도 간단한 자동화는 꽤 된다.

어? 내가 굳이 복잡하게 세팅하려고 했던 것들 중 일부는 이미 서비스 안에 들어가 있는 거 아닌가?

ChatGPT도 이미 생각보다 많은 걸 해주고 있다

가만 생각해보면 ChatGPT도 나는 이미 자동화처럼 쓰고 있다.

정해진 시간마다 필요한 정보를 확인해서 알려준다.

내가 놓치기 쉬운 일정이나 메일도 챙겨준다.

예약 작업으로 특정 시간에 보고를 받기도 한다.

그러니까 예전 기준으로 보면 이것도 꽤 대단한 자동화다.

그런데 사람은 금방 적응한다.

어제 신기했던 기능이 오늘은 기본 기능이 된다.

“그래서 그다음에는 뭘 맡기면 되는데?”

결국 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맡길 일’이었다

여기서 내가 조금 막혔다.

나는 AI에게 일이 없어서 자동화를 못 하는 게 아니다.

할 일은 정말 많다.

문제는 자동화하기 좋은 일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쇼핑몰.

AI에게 “너 알아서 쇼핑몰 운영해.”라고 맡기는 건 멋져 보인다.

하지만 가격 결정도 해야 한다. 고객 응대도 한다. 반품도 있다. 돈도 움직인다.

실수하면 실제 손실이 생긴다.

이걸 처음부터 전부 맡기는 건 자동화라기보다 회사 통째로 위탁하는 것에 가깝다.

이메일도 마찬가지다.

광고 메일 삭제 정도는 괜찮다.

중요한 회사 이메일에 AI가 자기 판단으로 답장을 보내는 건 아직은 조금 무섭다.

캘린더도 그렇다.

가능한 시간 찾아주는 건 좋다.

내 인생의 모든 약속을 AI가 마음대로 확정하는 건 아직 싫다.

결국 자동화에도 단계가 있었다.

내가 원하는 건 ‘손을 안 대는 자동화’가 아니었던 것 같다

처음에는 사람 손이 전혀 안 들어가야 진짜 자동화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요즘은 조금 생각이 달라졌다.

예를 들어 중요한 이메일이 왔다.

AI가 읽는다.

핵심 내용을 요약한다.

답장을 미리 작성한다.

“이대로 보낼까요?”라고 묻는다.

내가 버튼 하나 누른다.

이것도 자동화다.

오히려 이런 방식이 지금 나한테는 더 마음에 든다.

AI가 90%를 하고, 마지막 중요한 판단만 사람이 한다.

귀찮은 부분까지만 기계가 하고, 위험한 부분에서 나를 부르는 것.

그게 오히려 현실적이다.

그러면 나는 뭘 자동화하면 좋을까?

요즘 이 질문을 꽤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

일단 한 가지 기준은 생겼다.

내가 자주 반복하면서도 판단을 거의 하지 않는 일.

이런 일이 자동화 후보일 것 같다.

예를 들어 매일 같은 사이트를 확인하는 것.

새로운 정보가 나왔는지 확인하는 것.

가격 변화를 지켜보는 것.

메일에서 특정 종류의 메시지를 찾아 요약하는 것.

자료 여러 개를 모아서 한 번에 보여주는 것.

내가 자고 있는 동안 조사해두는 것.

무언가 바뀌었을 때만 알려주는 것.

이런 것들이다.

반대로 내 취향이 강하게 들어가는 일, 돈이 직접 움직이는 일, 사람과 관계가 걸려 있는 일, 한 번 잘못하면 되돌리기 어려운 일은 아직 마지막 단계에 사람을 남겨두는 게 좋을 것 같다.

어쩌면 자동화할 일을 억지로 찾을 필요도 없을지 모른다

여기까지 생각하다가 또 하나 이상한 결론에 도착했다.

나는 요즘 “AI 자동화를 해야 한다.”라는 생각부터 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러니까 자동화할 일을 찾아다닌다.

순서가 거꾸로다.

먼저 일상에서 계속 귀찮은 일이 생겨야 한다.

“아 또 이거 해야 하네.”

그 일이 열 번쯤 반복된다.

그때 AI에게 던지는 게 맞다.

자동화를 먼저 만들고 거기에 넣을 일을 찾는 건,
세탁기를 먼저 사고 나서
“뭘 빨아야 이 기계를 잘 샀다고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것과 비슷하다.

그래도 한 번은 제대로 시험해보고 싶다

나는 아직 AI 자동화에 대한 감을 완전히 잡지 못했다.

관련 유튜브도 더 볼 생각이고, 실제로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맡기고 있는지도 더 찾아볼 생각이다.

하지만 API 여러 개 붙이고, 월정액 서비스를 추가하고, 서버 만들고, 복잡한 시스템부터 세우는 방식은 당분간 하지 않으려고 한다.

대신 지금 가지고 있는 기능으로 하나를 골라 제대로 시험해보고 싶다.

조건은 간단하다.

내가 자는 동안 해놓으면 실제로 다음 날 편한 일.

내가 회사에서 일하는 동안 대신 지켜보고 있어주면 좋은 일.

그리고 결과를 봤을 때

“오, 이건 내가 안 해도 됐네.”

라는 느낌이 드는 것.

그걸 하나 찾아보고 싶다.

자동화의 목적은 AI가 엄청난 일을 하는 모습을 구경하는 게 아닐 것이다.

내가 하기 싫었던 일을 내가 모르는 사이 조용히 끝내놓는 것.

아마 그게 내가 찾고 있는 자동화에 더 가까울 것 같다.

그러면 앞으로 질문은

“AI 자동화를 어떻게 만들까?”

보다

“내 삶에서 무엇을 AI에게 넘기면 가장 편해질까?”

가 될지도 모르겠다.

나는 아직 그 답을 못 찾았다.

그래서 당분간은 조금 더 무작정 해볼 생각이다.

이번에는 무언가부터 만들지 말고, 먼저 내가 반복해서 귀찮아하는 일이 무엇인지부터 찾아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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