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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만 쉬어도 돈이 나간다
— 내 한 달 고정비를 영수증으로 뽑아봤다
구독료 몇 개 계산해보려다가, 결국 내가 한 달을 사는 데 얼마가 필요한지까지 보게 됐다.
내 월급은 어디로 갈까.
사실 어디로 가는지는 대충 알고 있었다.
집에도 간다.
차에도 간다.
전화기에도 간다.
보험 회사도 가져가고, 인터넷 회사도 가져간다.
넷플릭스도 조금 가져가고 ChatGPT도 가져간다.
담배도 조용히 가져간다.
문제는 이 친구들이 한자리에 모인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각자 조금씩 가져가니까 별것 아닌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그냥 한번 모아보기로 했다.
그리고 조금 후회했다.
ㅋㅋ
처음에는 구독료만 계산하려고 했다
처음 생각한 건 아주 단순했다.
요즘 내가 구독하고 있는 서비스가 몇 개나 되지?
Netflix.
Spotify.
YouTube.
Amazon Prime.
ChatGPT.
Google Drive.
Microsoft 365.
게임 구독도 있을 수 있고, 전자책이나 웹툰도 있다.
한 개씩 보면 대부분 엄청난 돈은 아니다.
그래서 더 위험하다.
라는 말이 여러 번 모이면 어느 순간 제법 훌륭한 금액이 된다.
처음에는 그래서 그냥 Subscription Calculator, 구독료 계산기 정도를 만들 생각이었다.
그런데 생각하다 보니 이상했다.
인터넷도 매달 돈이 나간다.
휴대전화도 나간다.
보험도 나간다.
자동차도 돈을 먹는다.
집은 말할 것도 없다.
노트북이나 휴대전화도 영원히 쓰는 물건이 아니다. 몇 년 지나면 다시 사게 된다.
그러면 질문이 달라진다.
↓
“나는 그냥 살아 있는 데 한 달에 얼마를 쓰고 있지?”
여기서부터 일이 조금 커졌다.
그래서 이름이 ‘숨만 쉬어도 돈이 나간다’가 됐다
툴 이름은 장난처럼 붙였다.
숨만 쉬어도 돈이 나간다.
영어 이름은 Bill of Breath.
처음에는 나도 웃겼다.
그런데 기능을 붙일수록 이름이 별로 과장이 아닌 것 같아졌다.
생활 필수비.
차량 관련 비용.
쇼핑 멤버십.
클라우드와 업무 서비스.
스트리밍.
게임.
AI.
책과 웹툰.
그리고 몇 년에 한 번 교체하는 기기 비용까지.
평소에는 서로 다른 곳에 흩어져 있는 돈을 한 화면으로 모아보는 것이다.
정확한 금액을 모르면 우선 항목부터 선택해볼 수도 있고, 실제 금액을 알고 있다면 직접 수정할 수 있다.
무슨 대단한 금융 서비스는 아니다.
은행 계좌도 연결하지 않는다.
자동으로 구독을 해지해주지도 않는다.
그냥,
그걸 한번 보는 도구다.
내가 직접 값을 넣어봤다
툴을 만들 때 테스트 숫자를 넣는 것과, 내 진짜 숫자를 넣는 건 기분이 꽤 다르다.
처음에는 하나씩 입력했다.
이 정도는 예상했다.
다음 것도 예상했다.
이것도 알고 있었다.
그런데 리스트가 길어진다.
계속 길어진다.
나는 분명 새로운 지출을 만든 게 아니다.
원래 있던 걸 한곳에 모았을 뿐이다.
그런데 왜 갑자기 돈을 더 쓰고 있는 기분이 드는지 모르겠다.
대시보드에서 숫자로 볼 때는 그냥 계산 결과였다.
그런데 영수증 형태로 바꾸니까 느낌이 달랐다.
갑자기 내가 이 모든 걸 방금 계산대에서 결제한 것 같았다.
네.
제가 산 거 맞네요.
환불은 안 되나요?
월간 금액보다 이상하게 1초가 더 무서웠다
Bill of Breath에서는 지출을 여러 시간 단위로 나눠서 보여준다.
처음에는 연간이나 월간 금액이 제일 충격적일 줄 알았다.
그런데 이상하게 내 눈에 오래 남은 건 1초당 얼마였다.
월 고정지출은 익숙하다.
어차피 매달 청구서를 보니까.
그런데 같은 돈을 초 단위로 바꾸면 조금 이상해진다.
내가 일하고 있어도 나간다.
밥을 먹고 있어도 나간다.
TV를 보고 있어도 나간다.
자고 있어도 나간다.
아무것도 안 하고 멍하니 있어도 숫자는 아주 성실하게 움직인다.
내가 쉬고 있을 때도 나보다 열심히 일하는 것이 있었다.
그래서 장난 삼아 ‘한숨 한 번의 비용’ 같은 것도 넣었다.
후—
한 번.
얼마다.
이걸 안다고 인생이 달라지는 건 아니다.
그래도 한숨 쉴 때 조금 더 정성스럽게 쉬게 된다.
본전은 뽑아야 하니까.
영수증 한 장이 숫자보다 현실적이었다
사실 계산 자체는 특별할 게 없다.
연간 금액을 월로 나누고, 월 금액을 다시 일과 시간과 분으로 나누는 것이다.
그런데 숫자는 어떻게 보여주느냐에 따라 느낌이 달라진다.
대시보드에 Monthly Total이라고 크게 적혀 있으면 그냥 통계 같다.
반면 영수증에 내가 쓰는 항목들이 줄줄이 적혀 있고,
맨 아래에 1년, 1달, 1주, 1일, 1시간, 1분, 1초까지 붙어 있으니 이야기가 달라졌다.
영수증으로 나오니까 갑자기 내 생활비가 되었다.
아마 이 툴을 만들면서 내가 제일 마음에 든 부분도 여기다.
돈을 아껴주는 기능이 아니라,
내가 평소 안 보던 걸 한번 제대로 보여주는 것.
이걸 쓴다고 부자가 되는 건 아니다
이 부분은 확실히 해두고 싶다.
Bill of Breath는 금융 상담 서비스가 아니다.
예산을 짜주는 서비스도 아니다.
은행과 연결되지 않는다.
자동으로 Netflix를 해지해주지도 않는다.
이 툴을 열었다고 다음 달 통장 잔액이 갑자기 늘어나는 일도 없다.
그랬으면 내가 먼저 썼다.
나는 돈 관리 전문가도 아니다.
오히려 반대에 가깝다.
월급은 분명 들어왔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하는 사람 쪽이다.
그래서 이걸 만든 것이다.
절약법을 가르치려고 만든 게 아니라,
나부터 한번 보려고.
어디로 나가는지.
얼마나 나가는지.
그리고 내가 “별거 아닌 돈”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한 달 뒤에는 얼마가 되는지.
숫자를 줄이는 건 그다음 문제다.
먼저 봐야 한다.
나처럼 한번 계산해보고 싶다면
YELLOW K TOOLS의 ‘숨만 쉬어도 돈이 나간다 (Bill of Breath)’에서 월 고정지출을 직접 계산해볼 수 있다.
로그인도 필요 없고, 은행 계좌를 연결할 필요도 없다.
자기가 쓰는 돈을 입력하고, 그냥 한번 보는 것이다.
내 생활은 한 달에 대략 얼마짜리일까?
내 월 고정지출 계산해보기 →계산해봤다고 갑자기 돈이 생긴 건 아니다.
여전히 나갈 돈은 나간다.
ㅋㅋ
그래도 적어도 이제
“도대체 내 월급이 어디 갔지?”
라는 질문에는 조금 더 정확하게 대답할 수 있게 됐다.
여기 갔다.
저기 갔다.
그리고 생각보다 여러 군데 갔다.
가끔 우리는 돈을 엄청 크게 한 번 쓰고 후회한다.
그런데 월급을 조용히 없애는 건 꼭 큰돈만은 아니었다.
매달 조금씩.
아주 성실하게.
각자의 날짜에 맞춰 찾아오는 작은 돈들도 꽤 강했다.
숨만 쉬어도 돈이 나간다는 말은 농담으로 붙인 이름이었다.
직접 계산해보고 나니,
농담치고는 조금 정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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